아침편지

해바라기의 비명

구름뜰 2009. 5. 29. 08:50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비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함형수(1914~1946)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해바라기와 불꽃처럼 타오르는 보리밭

반 고흐의 열정과 꿈과 스스로 마감할 수밖에 없엇던 삶이 그려지는 시.

시인 역시 끓어오르는 순정과 뭇 생명 사랑 주체 못하는 세상에

이 시 한 편 짧고 강렬하게 각인시켜 놓고 갔거늘.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이라며 맥하에 서둘러 떠나는 당신. 보리밭 루프게 이럴ㅇ이는 사람 살 만한 세상 굽어보는 해바라기 순열한 꿈과 사랑으로 피어오르소서

(이경철 문학평론가)

 

내가 바라는 세상은

살기가 힘들어서,

분하고 힘들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없는 그런세상은 없기를 바란다던...

그분의 명복을 빕니다.  

2009년 5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