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지례 흑돼지

구름뜰 2009. 6. 21. 10:39

 

김천에서 거창방향으로 3번 국도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지례면 <지례흑돼지골목>이 있다.

면 소재지가 흑돼지 식당으로 즐비하고 주말이면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곳이다.

멀리서 찾아가도 실망스럽지 않은건 맛에 변함이 없다는거다.

평일에는 괜찮지만 주말에는 기다릴 생각을 하고 가야 좀 더 여유롭게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우리 일행도 앞 손님이 다녀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곳에 비집고 눌러 앉아 

기꺼이 기다린 덕분에 제대로 맛을 즐 길 수 있었다

이 연탄 화덕에서 고기를 굽는다.

화덕 식탁이 돌식탁인데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돌 식탁은 금이 가고 깨져 있다.

그래도 맛은 기막히다. 고기가 귀하던 그 시절 맛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씹을때마다 느껴지는 육즙의 구수함 때문이다.

얼리지 않아서 그런지 맛은 매번 실망을 주지 않는다.

양념 불고기가 1인분에 8,00원인데 그 양이 만만찮다.  250g이다.

이곳에서는 2인분을 먹을 수가 없다. 그 양 덕분에,

시내에서 보통 한우는 1인분이면 120g 이거나 삼겹이나 불고기 같은 경우는 150g이다.

그에 비하면 시골 스럽게 푸짐한 양이 제일 큰 매력이다.

불고기 양념은 미리 주방화덕에서 90프로 정도 익혀 애벌구이를 해온다.

테이블에서는 석쇠에 올려 마무리로 뒤집어가며 익혀 먹으면 된다. 

지례흑돼지를 제대로 즐기려면,

양념불고기는 식당에서 맛보고

삼겹살은 (한근에 12,000원) 사들고와 집에서 한 번 더 즐기는 방법이 있다. 

 

흑돼지 하면,

몇 년 전,

제주도에 아는 지인이 있어 초대를 받은 적이 있다.

우리 가족과 함께 3팀이 갔었는데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늦은 여름 저녁때가 지난시간이었고,

마중나온 지인의 안내로 제주도에 왔으면 제일 먼저 흑돼지 오겹살을 맛보아야 한다며

어둑한 해변에서 미리 준비된 화덕에 제주도 흑돼지 맛을 본 적이 있다.

저녁이 늦었던 터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그 맛도 일품이었다.

하지만, 지례 흑돼지맛도 그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맛이기도 했다.

제법 예민한 미각과 후각인 내 입맛에 그렇게 느껴졌다.

 

어쨌거나 가까이에 가볼만한 음식점이 있다는 건,

 맛있는 행복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으니,  참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