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영화
와우,,, 오랫만에 제대로 된 영화를 봤다.
한국형 재난영화로는 처음이라는 <해운대>는 외국 재난영화만 봐왔던 것이
간접 경험 같은 거였다면 해운대는 직접경험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훨씬 실감났다.
주인공이 따로 없는 듯 잔잔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이
내 이웃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
각자의 스토리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지만 복선이라 어느 것 하나 버릴 것도 지루한 부분도 없다.
무엇보다도 내가 경상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배우들의 경상도 말투도 좋았지만,
캐릭터들의 성격 성향이 경상도 정서를 잘 드러내는 것 같아서 더욱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눈을 뗄 수 없다.
눈물 콧물 흘릴만큼 감동을 길게 주는 부분이 후반부로 갈수록 많다.
하지원이 아버지 묘소에가서 설경구를 뒤에 세워두고
설경구에게 해야할 고백을 아버지에께 하는 부분부터,
또한 반대로 "내 아를 나아도"라며 경상도식 프로포즈를 하는
설경구의 부끄럼 많은 어슬픈 경상도 사내 연기도 재밌다.
이민기 캐스팅도 기막힐 만큼 딱 그사람이야 할 만큼 좋았다.
마지막에 대신 목숨을 던지면서 시계를 풀어주는 부분은 아 .. 머리가 띵할 만큼 한 참 울었다.
상대 여배우보다 더 많이 울었다... 이놈의 넘치는 눈물은..이럴 때 맘껏 쏟아내는 것도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고나 할까..
그외에도 소소하게 계속 감동의 물결이다.
3년 전 쯤 , 해운대 수영만에 있는 콘도에서 1박을 한 적이 있다.
젊은 시절에도 해운대를 몇 번 가보긴 했지만
20여년 만에 가 보고 놀란것은 해운대가 이렇게 아름 다운 곳이었나 하는 거였다.
나이들어 가 보니 제대로 진가를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해운대의 풍광에 반했었다.
조선호텔을 끼고 도는 동백섬의 산책코스와, 누리마루도 그렇고,
밤바다와 동백꽃까지 맘껏 즐기고 밤 12시가 넘어 숙소로 들어갔고
다음날 아침에 좋아서 또 산책을 하기도 했었다.
숙소가 있던 수영만쪽의 마천루는 홍콩인지 부산인지 헷갈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특히 첫날밤 숙소(17층)에서 일몰 무렵 바다를 보고 있었는데
광안대교에 점등이 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
이것 또한 환호성을 지를만큼 좋았다. 밤 바다 풍광까지,,
이렇게 좋은 곳이구나 부산이 해운대가 ...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해운대 영화에는 이런 부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다 나온다.
화면이라서 훨씬 더 인상적이고 멋지다.
해운대 영화는 2009년 부산 해운대의 소중한 기록물로도 영원히 남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했으니..
'2009년 그 때 그시절'의 역사의 기록으로 영원히 남지 않을까.
혹여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놓치지 마세요.
쓰나미의 물결이 제겐 감동의 물결로 와 닿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