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수능 아침 풍경!

구름뜰 2009. 11. 12. 09:52

작은아이의 수능일이다.

멀리서 큰애기가 동생 응원해주겠다고 어젯밤 늦게 내려왔다.

아침 일찍 시험장엘 네 식구가 함께 갔었다.

시험장이 공단쪽이어서 아침 출근차량과 함께 1시간 일찍 나섰음에도 꾀나 밀렸다.

아이는 그냥 담담한 듯 하고, 큰 아이는 몇가지 지침을 차 안에서 알려준다.

 

"권아 모르는 건 일단 넘어가라, 그리고 풀릴것 같은데 안 풀리는 문제가 반드시 있을거다.

모르는 게 안나오면 이상한 거니까,  모의고사 보다 어떻게 비틀어 졌는지 찾고,

5문항 중에 3개는 제쳐 놓고 2개가 항상 헷갈리게 나오니까..

찍기도 잘해야 한다. 수능 답은 번호 배분을 하기 때문에

동안 답 중에 제일 적게 나온 번호를 찍기해라 그러면 거의 맞다."

 

아이는 말이 없다. 약간 긴장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시험장에 도착하니 7시30분쯤 되었다.

웅성웅성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고

경찰과 경찰차가 곳곳에서 질서계도를 하고 있었다.

 

 

 

 정문 입구 풍경이다. 아이가 엄마 들어가라고 하고 가는데 

우리는 주섬주섬 아이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교문안으로 들어서는 풍경이 담담하고 차분하다.

교문밖의 기를 북돋아주는 분위기와는 확연 다른 모습이다.

 

핫백(손난로)을 준비한 학교도 있고

초콜렛 등등 각 학교에서 플랜카드를 들고온 후배들 

학교에서 나온 학생들과 교사들이 분위기를 계속 띄우고 있었다,

 

 

이녀석들은 구미고 후배들이다.

학생회에서 나왔다는데 몇시에 나왔나 물었더니 5시 반에 나왔단다.

이렇게 정열해 있다가도 저희 학교 선배들이 나타나면 금새 돌변.

 

"행운을 드립니다. 선배님께 드립니다.

수능대박 구미고 구미고 화이팅"이라는 구호가 자동으로 나온다.

 

 

앞에 서 계신 분들이 교사들인데 주황색 상의를 입으신 분이 권이 담임이시다.

얼마나 열성적인지 아이들이 멀리서 나타나면 빨리오라고 손짓하며 반가워한다,

그리곤  두팔을 활짝 벌려서 한명씩 꼭 꼭 안아주었다.

뒤에서 후배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아이들은 잠깐이지만 기를 받는다.

분위기는 후배들과 선생님들이 다 살리고 있엇다.

 

학부모들은 초조해서 인지 담담한데 이런 조력자들의 활약이

오늘 아침 시험장 분위기를 북돋아 주는 일등공신 이었다.

 

 

큰 아이가 그랬다.

구미고 아이들만 기살고 나머지 학교 기죽겟다고..

좀 요란스럽긴 했다. 다른 학교보다.. ㅋㅋ

 

 

아이의 친구 엄마도 만나고  모두들 초조해서 자리를 못 떠나고 있었다.

"권아 그동안 고생많았다. 잘 쳐라.. " 했더니

"네 .."하고는 아이는 교문안으로 총총히 들어갔다.

지금 아마도 언어영역 1교시 시험중이리라.

 

 권아 잘 치고 나와서 형아랑 좋은 시간 보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