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어제는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2012>를 보러 갔었다.
두분 다 칠순전후라 자막을 빨리 읽어낼수 있을까 약간 염려되기도 했지만
지구 종말 재난 영화라 눈요기만으로도 쇼킹해 할거라 기대,
스토리보다 cg만 감상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선택한 영화다.
재난 영화는 지구 멸망의 이유가 무엇때문인지..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스토리 속에서 읽을 수 있는 가족애와, 어떤 상황에서도 저버리지 않은 인간성,
그런 것들만 있다면 성공한 영화가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보게 된다.
이혼남 잭슨이 그의 아이 그리고 새로운 가족이된 전처의 남편까지
구해 차로 비행기로 탈출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눈요기감으로 최고다.
아주 짧게 스치는 순간적인 장면들에도 엄청 많은 손길이 느껴졌다.
<2012>는 소설가 잭슨(존쿠색)가족과 정의감 넘치는 과학자 햄슬리가 주인공이다.
햄슬리는 평소에 작가 잭슨을 존경해마지 않던 애독자였다
햄슬리는 마지막 방주에 승선하면서 가방에 그의 책 외에도 많은 책들을 한 꾸러미 챙겨서 탄다.
그야말로 무인도에 버려진다면 무얼 가지고 갈래 할 상황에서 그가 챙긴것은 책 뿐이었다.
지구 종말에서도 돈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남는 그런 메세지는 목에 가시처럼 남기도 했다.
노아의 방주같은 마지막 인류의 방주에 승선하기 위해서 1인당 10억 유로의 승선료가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지구 종말에서도 돈 있는 사람들은 살아남는 부분이 씁쓸하게 와 닿지만, 미국의 장관은,
그 돈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방주도 만들수 있었다는 부분에선 할말이 없다.
이 영화에 주인공인 햄슬리의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인간의 본질은 사랑이고 문명의 본질은 더 나은 삶"이라고
역시 나도 그런 메세지를 받고 싶었는데 너무 기막힌 대사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대사도 좋았다.
대통령 딸이 잭슨의 책 마지막장 낭독을 끝냈을때 햄슬리가 그녀에게 건네는 말,
"문학과 예술외에 당신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것을 찾아볼까요?"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같다. 정확하진 않지만 ㅎㅎ
두사람의 메세지는 그것으로 끝이지만 그 부분도 좋았다. 희망이 느껴지는 메세지라고 할까..
줄곳 화면에 압도 당할수 밖에 없다. cg에 익숙한 젊은 세대라고 하더라도 제법 볼 만한 화면처리다.
내 칠순부모님께는 cg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드려야 했다.
부서지는 차나 건물 걱정을 하도 많이 하고 아까워하는 탓에..ㅎㅎ
2시간 40분 동안의 긴 상영시간이 지루했던지 중간에는 살짝 조는 듯도 하셨지만 그래도
재밌어 하셔서 함께한 영화관람이 추억으로 남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