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수능끝난 아들의 일상

구름뜰 2009. 11. 16. 18:43

 

 

"엄마, 친구들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대."

수능 끝난 다음날 학교다녀온 아이가 한 말이다. 

"이 참에 책좀 읽지." 했더니 , "에이 그런건 말고"..란다. 

벌써 1박 2일로 고 3아이들끼리만 바닷가에 나들이를 다녀온 녀석들도 있고

자주 못간 할머니댁을 주말에 다녀온 녀석들도 있다.

 

갑자기 고삐풀린 망아지가 된 듯한 아들녀석

주말에는 실컷 자고 일어나서는 "와 정말 잘잤다.'라며  흡족해 하더니

풋살도 하러가고 만화책도 잔뜩 빌려다 놓고,.

"게임한지가 언젠지 모르겠다"며 컴앞에 앉아서는 이것 저것 다운받아 놓는다. 

수능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은 어느새 바탕화면에서 다 지워지고.

오락프로 털어놓고 게임하면서 거실을 점령한 녀석,

 

블로그에 요리 레시피  올릴래도 눈치보게 생겼다.

"엄마는 그만하세요. 제가 좀 해야 되거든요."

아무래도 앞으로 컴을 뺏길것 같은 느낌이 온다.  난공불락이다.

오늘은 교실에 있는 책 던지는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원풀이 하듯, 책 던지는 장소!가 학교에 있는데.. 그곳에 책을 들고가서 던진다고 한다. 

 

학교다녀오자마자 10여명이 모여서 풋살 하러가더니,

이 추운날 땀 흘린듯 뺨이 발개져서 4시간 만에 들어왔다.

저녁부터는 몸 만들어야 한다고 헬스 시작한단다.

이래 저래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가는 듯 하긴 한데.. 나는 어째 긁적지근하다. 

 

9시에 등교해서 11시쯤 마치는 고3 아들과의 시간!

녀석은 신날지 몰라도 나는 그리 달가운 시간만은 아닌것 같다.ㅎㅎ

아무래도 내가 양보하고 배려해야 할 것들만 늘어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어둠처럼 밀려드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