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자 많은 불도 구미
야고부] ‘첫’자 많은 불도 구미 | |||||||||||||||||
신라 불교는 고구려와 접경 지역인 선산을 통해 전해졌다. 불교 초전지(初傳地)는 바로 선산 ‘도개’(道開) 지역으로 오늘날 구미시 도개면 도개2리이다. ‘도개’라는 지명은 ‘처음 도를 연 곳’이란 의미도 있다. 고구려의 아도(阿道) 스님이 이곳에서 모례(毛禮)라는 큰 부잣집에서 머슴살이하면서 포교를 시작한 것이 신라 불교의 첫 시작이었다. 아도의 가르침으로 모례의 누이 사씨(史氏)는 신라 불교 첫 비구니(比丘尼) 스님이 됐다. 신라 불교 초전은 그렇게 시작됐고 아도가 지은 도리사(桃李寺)는 신라 첫 절이 됐다. 신라 불교는 그 뒤 호국 불교로 고려 왕조 때까지 이어졌고 조선조에는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으로 침체기를 맞기도 했다. 그래서 조선 영남 유림(儒林)의 조종(祖宗)이라 일컬어지는 점필재 김종직은 ‘도리사’란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기도 했다. ‘도리사 앞에 복사꽃 오얏꽃이 피더니/ 묵호자가 가고 아도화상이 왔네/ 누가 알까, 신라의 혁혁한 불법이/ 마침내 모례의 움집에서 재가 될 줄을.’ 그러나 불교는 다른 많은 종교처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는 종교로 자리 잡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바로 이 도리사의 성역화를 비롯한 불교 초전 지역에 대한 문화체험마을 조성 등 대대적인 관광 자원화 사업의 1단계 사업이 지난해 끝났다고 한다. 올해는 2단계 사업을 위한 용역에 들어가는 한편, 경북도에 3대 문화권 사업에 구미의 신라 불교 초전지 사업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고 한다. 사실 구미에는 불교 이야기가 많다. 앞에서 본 것처럼 불교와 관련해 세 가지의 ‘첫’이란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기록들이 있는 곳인데다 영남 팔경의 하나였던 금오산 정상의 형태가 마치 부처가 비스듬하게 누워 있는 모습(臥佛像)이어서 인구에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구미시 계획처럼 오는 2013년까지 신라 불교 초전지 사업이 끝날 경우 경주와는 또 다른 명소가 될 것 같다. 현재 마량진기독교성역화추진위원회가 계획 중인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인 충남 서천군 마량진리에 123m짜리 세계 최고 높이(현재는 40m의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의 십자가상 건립이 2011년 12월 25일 완공되면 관심을 끄게 될 것처럼 말이다. 정인열 중부지역본부장 oxen@ms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