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차라리 시를 가슴에 묻는다- 정희성

구름뜰 2010. 2. 5. 08:59

 

 

 

시  두편만

가슴에 품고 있어도 나는 부자다

부자로 살고 싶어서

발표도 안한다.

 

시 두편 가지고 있는 동안은

어느 부자 부럽지 않지만

시를 털어버리고 나면 거지가 될 게 뻔하니

잡지사에서 청탁이 와도 안 주고

차라리 시를 가슴에 묻는다.

 

거지는 나의 생리에 맞지 않으므로

나도 좀 잘 살고 싶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