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이쯤에서 입안에 침이 고이고 눈이 기분좋게 살짝 찡그려 진다면
당신은 감정이입도 잘되는 미식가라고 감히 단정합니다. ㅎㅎ
과육이 유독 상큼하고 달콤한 한라봉, 맛보진 못했더라도 침이 생겼다면 꾸~울꺽 삼켜 보세요.
어때요? 맛있나요? ㅎㅎ
귤에 얽힌 추억,,
초등학교 다닐적 친구네 작은아버지가 대구에서 명절 쇠러 오면서 사온 것을,
친구가 골목에서 놀고 있는 우리들에게 들고 나와 구경만 시켜준 과일,
그 황금처럼 진귀한 것을 자랑하던 친구의 어깨가 함뼘은 높아지고, 여기저기서 탄성이 일었다.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지만 아는 아이가 한명도 없었던,, 과일.. 자랑하러 나온 친구도 이름까지는 몰랐던,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손으로 껍질을 벗긴다는 것과,
과육 역시 한조각씩 나눠지는 것, 반투명에 가까운 속살을 싸고 있는 속껍질까지..
귤에 대한 첫인상은 그날 그렇게 클로즈업 되었지만 맛은 보질 못했다.
나는 그 과일이 외국에서 들어온 것인 줄로만 막연히 생각했었다.
맛을 본건
그 일이 있은 몇 년 후였고 그것이 귤이라는 것과, 우리나라 제주도산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처음으로 맛보았을 때도 놀랐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맛이 있었다니!
70년대 초였던 것 같다. 워낙 모든 물자가 귀했고,
명절 쇠러 오는 친척이나 대처로 돈 벌러간 언니들이 사들고 오는 진귀한 것들을 보면서
도시사람들은 생활양식을 엿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골은 아니지만 문명의 오지같이 순박하게 살았다.
한라봉사진을 보면서 귤을 처음봤던 그시절 생각이 났다..
시골장터 외에는 밖으로 나갈일 없이 살았던 그 시절.. ㅎㅎ 그래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