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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법 - 운명이 이끌게 하라

구름뜰 2010. 3. 3. 21:52

나를 바꾸는 법’-운명이 이끌게 하라 낙서장

2010/01/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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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논단] ‘나를 바꾸는 법’-운명이 이끌게 하라
 
 
 
호랑이에게는 호랑이의 운명이 있다. 그러므로 호랑이인 것이다. '어디에 있든 그곳이 내 자리며, 내가 누구이든 지금의 내가 나의 정체다. 나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바로 신의 손길이었다.' 이런 생각이 바로 자유로움이다. 늘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으나 나는 20년간 조직에 묶여있던 직장인이었다. 책임과 의무에 묶인 시절이었다. 어느 날 문득 나는 작가가 되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렇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누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이 되어도 개의치 않는다. 나의 운명이 있을 것이고, 나는 운명이 이끄는 대로 갈 것이다. 우주적 떨림을 따라가다 보면 그곳이 어디든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되리라. 이것이 나의 믿음이 되었으니 나는 운명주의자며 낙관주의자다.

신기한 일이지만 운명을 따르는 낙관주의자는 치열한 경쟁에서 쉽게 도태되지 않는다. 그들은 실패조차도 적시에 주어진 의미 있는 수련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경쟁의 상식을 벗어난다. 기업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저 대학원 같은 기업을 하나 만들고 싶어했던 공동 창업자 페이지와 브린은 자신들이 구글을 경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구글은 구글의 운명을 따를 것'이라고 말한다. 경영자의 이런 생각은 구글 직원을 의무로부터 자유롭게 했고, 가장 창의적인 전문가들이 되게 했다. 그러자 다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구글로 몰려드는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구글의 힘은 '직원의 자유로움'으로부터 온다. 앞으로 경영은 통제와 관리를 버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통제하지 않고 이끄는 법' (controlless leadership)을 배우지 않는 한, 자유를 나누는 법을 배우지 못할 것이다. 결국 창의력과 상상력의 결핍에 직면하게 되면서 세계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가난과 배고픔을 벗어나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순간 깨닫게 되었다. MBA들이 지배하는 기계적 효율성의 사회는 점차 도태될 것이며, 다시금 꿈과 감성이 지배하는 세계가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이며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은 현대인들이 '재미와 스릴, 사랑, 윤리적 자부심 같은 정서적 만족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마치 '몽골의 유목 전사들이 전리품보다는 전사로서의 명예를 소중히 여겼다는 사실'과 맥을 같이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그들은 전사로 태어났으니 전사로 살다 전사로 명예롭게 죽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초였다.  

운명이 이끄는대로 살 것이라는 정신적 자유로움은 뻔한 인생을 다시 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묻는다. '왜 나는 꿈꾸는 대로 살면 안된단 말인가? ' 내 마음에 심상으로 남아있는, 생명을 받은 그때부터 이미 선험적으로 내 안에 들어와 살고 있는 그 운명의 부름대로 살면 왜 안된다는 것인가 ?

자기경영은 자신의 운명을 발굴해 내는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주는 대로 사는 것을 거부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 하나를 꿈꾸는 것이다. 아주 작은 세상, 그러나 그 세상 안에서는 마음껏 숨 쉬고 즐거워할 수 있는 찬란한 유토피아 하나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창조 행위다. 나는 모든 예술 중에서 자신의 삶으로 엮어낸 인생 이야기야말로 가장 위대한 창작품이라고 믿는다. 누구나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이야기다. 이 세상에 사랑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그녀와 나의 이야기, 그것은 하나뿐이다. 어느 순간 이 이야기에 스스로 매료될 때, 우리는 자신의 삶에 열광하게 된다. 그 몰입이야말로 삶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엑스터시다.

만일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삶을 따른다면, 그것은 염가세일을 하는 할인매장에 놓인 모조품에 불과하다. 나는 복제를 거부한다. 내 삶은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작품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운명이 있다. 언젠가 우주적 목소리가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그대를 부를 것이다. 그대의 영혼이 그 목소리에 맞추어 내면의 북소리로 떨리게 되면, 그 박자에 맞추어 따라 나서면 된다. 두려움조차 기쁨이 될 것이다. 그대라는 영웅의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대의 이야기는 신화가 될 것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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