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법정스님이 많이 편찮으시다고 한다.
스님의 얼굴을 뵌적이 두어 번 있지만, 사진으로 보는 스님의 얼굴은 훨신 더 인상적이다.
젊었을 때도 그렇고, 지금 이런 나이든 모습도 마찬가지다. 어찌 이런 모습일 수 있는지..
말로는 표현하기 쉽지 않지만, 이 시대 큰 어른임에 분명한 그런 기운 같이 것이 느껴진다.
스님이 낸 책 제목들처럼, '무소유'도 느껴지고, '맑고 향기롭게'도 '아름다운 마무리'도 느껴지는
'말과 침묵' ''서 있는 사람들' '텅빈충만까지 책속에서 다루었던 그 많은 이야기들이 이 얼굴에서 다 느껴지는.
그런 혜안이시다. 아니 감히 혜안이라고 말하는 것 조차 조심스럽다.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지키기위해 산으로 산으로 파고들었지만 파고드는 만큼 유명세를 치렀던 스님.
세간의 관심을 뒷전으로 두고자 하는 만큼 세간의 관심을 더 받았던,
곧은 수행자로 몸소 실천하는 삶을 사셨던 큰스님.
글로라도 스님 삶을 엿볼수 있었던 것은 독자로서 누린 가장 큰 기쁨이었다.
스님 글은 내겐 그 어떤 분보다 영적인 감화를 준, 멘토이셨다.
흐르는 물처럼, 깨어있고 정진했던 삶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읽히고 살아가는 모습이 보여서
스님을 한번도 만나지 않았던 이라도 스님계신 그곳에서 차 한잔 한듯하고,
말은 나누지 않았어도 새소리 물소리 함께 들은듯한 마음이 드는 글들.
영혼이 맑아지는 글을 썼던 님.
승려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불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까지 불교와 승려에 대한 향기를 맡을수 있도록
매개역할을 너무도 잘 하신, 아마도 이시대 수행자 중에 최대 포교자가 아니었을까.
올해가 78세라고 하는데 한 10년만이라도 더 사셨으면..
빠른 쾌유를 빌며 기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