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우리 살아가는 날들은..

구름뜰 2010. 3. 29. 09:16

  

 

"주말사이 출근길 개나리가 만개 했어요. 활짝 핀 개나리 만큼 많이 웃으실 수 있는 한주되세요"

아침밥을 하다가 이런 문자를 받았다. 이 예쁜마음을 개나리 보다 이쁜 마음을 어쩔까.. . 

개나리를 본 처자의 반가운 마음과 그것을 문자로 만들어 내게 보내준 그 마음까지..  

노란 처자의 미소가 뜸드는 밥냄새처럼  내 주변에 번졌다! 

 

위 사진은 그저께 놀러간 친구서실에서 대접받은 국화차다.

촛불을 켜 놓고 차의 온기를 시종일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 친구.

꽃을  띄워달라고 했더니. 한 송이씩 넣어주면서

이건 달님이고 , 이건 별님이고, 이건 님이라며 세송이를 띄워주었다.

향긋한 님들 덕분에 나는 차를 세잔이나 마셨다.

 

다포에 적힌 글귀가 정겹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참으로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살고싶다'

 

 

이 글을 쓰면서 잠시 좋은 아침시간을 맞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순간일뿐 무거운 마음은 어쩔수가 없다.   

어머님이 힘겨운 주말을 겨우 넘기셨지만 많이 위독하시다. 

어제 오후부터 약물 도움으로 심장의 멈춤은 막았지만 말초까지는 혈액순환이 되질 않아서

손발은 이미 싸늘해 지셨다. 호흡은 산소호흡기 도움을 받고있다.

해줄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냥 곁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다다.

워낙 고생을 많이 하셔서. 당신 따님은 이젠 편히 쉬어야 한다고 하지만 천명인지라 ..  

침상 곁에 있다 보면 자꾸 생각이 없어지는 멍한 상태가 된다.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렇다.

 

이번주는 긴긴 한주가 될 것 같다.

봄처녀가 '개나리처럼 많이 웃으실 수 있는 한 주 되세요'라는 

메시지로 월요일 아침을 열어주어 잠시 기뻤지만, 눈물이 날 뻔도 했다. 

우리 살아가는 날들은.......

큰 일을 앞두어 마음이 차분하질 못하다. 

닥치면 해 내겠지만 . 모르겠다. 그저 담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