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아름다운 것들!

구름뜰 2010. 4. 25. 13:17

 

 

꽃잎 끝에 달려 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데려와서 음 음 어디로 데려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너는 알고있나

무엇이 이들을 데려와서 음 어디로 데려갈까.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음 음 어디로 가야하나.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들을 데려와서 음 어디로 데려 갈까.

 

 

모두가 사라진 숲에는 나무들만 남아있네

때가 되면 이들도 사라져 음 음 고요만이 남겠네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있나

무엇이 이들을 데려와서 음 어디로 데려갈까.

 

 

 

노랫말처럼, 바람과 비는 알고 있을까. 이 아름다운 자연물을 누가 데려오고 데려가는지를..

 

주말인 어제는 지인들과 지인의 화원 마당에서 삽겹살 파티를 벌였다.

자연물을 다듬고 돌보는 걸 좋아하는 주인장의 손길을 화원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좋아하지 않고 즐기지 않고는 피워내기 쉽지 않은 꽃들을 보면서

하나하나가 다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저녁인데다 시험도 끝난터라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넓직한 마당에서 주인장이 들여 놓은 듯한 달빛과 별빛까지..

밤하늘 아래서 열명이나 되는 지인들이 밤이 늦도록 어울려 놀았다. .

   

 

 모닥불도 잦아든 불잉걸에 맛난 음식까지 

이런자리가 꽃자리, 님자리인가 싶도록 세상 부러울것 없는 시간을 보냈다. 

왁자한 마당에서 흥겨움이 넘쳐나고. 사람도 자연속에서 더불어 지낼때 가장 편안하며 그 또한

호사스런 일이라는 걸 실감하는 밤이었다. 이런 시간들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활력이 되는지

 이런 환경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아름다운 것들은

 자연물의 이치처럼, 자취도 없고 흔적도 없는것들일수도 있지만,

우리 사람들에겐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들과의 유대인지도 모른다.

'좋은 생각' 5월호에서 좋은 이웃을 얻기위해서 집값의 열배나 되는 돈을 치르고

이웃이 되고 싶은 사람의 옆집을 샀다는 글을 읽었다. 

집 값보다 이웃의 값어치를 열배로 볼줄아는 혜안이 돋보였다. 

 

 마음이 통하고 정이 통하는 이웃과 함게 지내는 행복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화원에는 야생화나 화강석에 야생화를 접목시킨 작품 등 다양한 실험 작들이 많았다.

특히  수생식물이 많았는데.. 직접 준비한 수생식물이라며 주인장이 분 하나를 내게 주셨다.

 

어제 낮에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베란다 물청소를 하다가,

 수경재배용 빈 항아리를 보면서 여기다 수련을 심을까 무얼 심어볼까.. 잠시 고민 했었는데,

앞 일은 모른다고 귀인이 내게 나타나기로 예정되어 있었나보다..ㅎㅎ .

 

 

 

가는 죽(대나무)처럼 생긴 사진속 수경식물이 그것이다..

밖에서 잘 자라는 것을 안으로 들여와서 은근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 많은 화분 중에  선택되어 내게 온 것이니 화원에서 처럼 잘 적응해야 할텐데라는 염려가 앞선다

 전학 온 요녀석 때문인지 봄 햇살 때문인지 자꾸만 베란다로 눈길이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