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아름다운 발상!

구름뜰 2010. 4. 26. 09:23

 

 

내가 다니는 도서관은 생긴지가 3년정도 되었는데  동네가 조성된지는 10년 정도 되었다.

아직도 빈 택지들이 듬성듬성 하고, 그곳에는 더께낀 가구나 가전제품 등,

버려진 양심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아, 공터가 주는 이미지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생각뿐 여유로운 공간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동네가 성글어 보이긴 해도 구획은 잘 되어 도로는 잘 닦여져 있는데.

올 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공터가 도로변에 생겼다. 10년만의 이변!인  셈이다.

족히 150여평 남짓 되는 상가터에 노랑 유채꽃 밭이 생긴 것이다.

 

 

처음 발견한 4월 초 쯤 도로를 달리다 환한 빛에 깜짝 놀랐었다.

운전중이라 그대로 지났고, 잊어 버렸다.

두번째도 별 생각없이 지나다가 '아하!' 하고는 반가웠지만 또 잊어버렸다.

그 길로 가지 않으면 생각도 못하다가 보면 반가운 일이 서너번 되풀이 되었다.

건망증이 아무리 심해도 반복학습 효과!인지 비온 금요일 아침에 저절로 생각이 났다.

기특하게도...  ㅎㅎ

 

 

 

이십여 년 전만 해도 제주도나 가야 볼 수 있는 꽃이었고

남녘  봄의 전령처럼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안겨준 꽃이었는데

요즘은 유채꽃 축제도 많다.

그 만큼 환경적으로 누리고 사는 것이 많아진 셈이다.

 

 

아마도 주인장이 만든 꽃밭인 것 같은데 어찌 이런 생각을 했는지..주인의 심성과 여유가 느껴진다.

터 값으로 치자면 이 터에 이 꽃이 가당키나 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값이 아무리 비싼들.. 그 어떤 것으로도 나눌수 없는 아름다움을 나누는 곳으로 ,

사람들의 이목을 한몸에 받는 공터로 만들었으니.. .

내년, 후내년에도 건물이 들어서지 않는한 쭈욱 꽃밭이 유지될거라 생각하니,, ㅎㅎ기분이 좋다.

혹여 상가건물이 들어서더라도 유채꽃밭이었던 곳으로 기억될 터이니 얼마나 아름다운 발상! 인지..

역시 사람도 꽃만큼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