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바다와 나비 - 김기림

구름뜰 2010. 6. 3. 14:23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靑무우밭인가 해서 나려 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저러서

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푼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