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사랑은 참 이상 합니다
구름뜰
2010. 8. 27. 14:15
내가 지금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듯이
누군가 또 나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 해 본 적 있으세요?
그 사람 또한 나처럼
그리워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면
가슴에 잔잔한 파도결이 일지 않던가요?
사랑은 참 이상 합니다.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싶어지게 하거든요.
--정채봉
작년 연꽃 필적에 뻔질나게 드나들던 연꽃밭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정작 올해는 한 번도 가 보질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불쑥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은 지고 없을 걸 뻔히 알면서도 몸이 먼저 말을 들어 카메라를 챙겨 차를 몰았습니다.
짐작하고 간 길이라 못 봐도 서운할 건 없지만,
반갑게도 잘 영근 연밥 두 송이가 반겨주어서 담아 왔습니다.
그리고,
연못 속에 시커멓고 냄새 나는 흙도 한 줌 담아 왔습니다.
때로는 행동이 앞서고, 때로는 마음이......,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살아가는가 봅니다.
갈 때는 몸이 먼저였는데 아니 사진인줄 알았는데
담아온 흙을 수련 화분에다 넣어 주다 보니 흙 한줌 담아오고 싶어 간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흙이 모자란다는 생각을 그 전부터 하고 있었던 자신을 보게 됩니다.
생각없이 하는 행동이든 고심하고 하는 행동이든,
때로는 마음이 미처 못 따라올 때가 있어 그렇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몸이 마음을 마음이 몸을 속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둘이어야 하나여서 누가 먼저이든 거스를 수가 없는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