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물양귀비와 물수선화!

구름뜰 2010. 8. 30. 11:35

 

 

물양귀비, 물수선, 수련,  워터코인, 신고디움,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대나무를 닮은 가늘고 긴 수생식물까지..

베란다에는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이 살고 있다.

그 중 우리집에 온지 며칠 안된 물양귀비와 물수선화가 연일 꽃을 피워내고 있다.

연노랑의 물양귀비가  어제는 세송이 오늘은 두 송이로 안부를 전한다.

 

  

꽃을 들여다 보는 일은 마음속에 잡념이 없어지는 일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다.

무어라고 할까..  침울해 있다가도 코미디 프로나 오락프로 같은 것을 보면

금새 감정이입이 되어 웃을 수 있는 것처럼,

꽃은 보기만 해도 잔잔한 기쁨이 이는 일이다.

꽃이 지닌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양귀비는 길어야 종일 볼 수 있고, 보통은 반나절 정도면 꽃잎을 다문다.

 이 꽃을 처음 봤을때 가장자리가 한지를 구겼다 편 듯 해

 꽃봉오리 시절에 혹 상처를 받아 그런가 했는데

 피는 꽃마다 이런 걸 보니 이꽃의 특질이 아닌가 싶다.

 

 

색의 아름다움! 아무래도 색의 마술사들은 꽃이 아닐까.

인간사에선 색의 마술사가 화가들이라면, 자연계에선 당연 꽃일 것이다. 

 

 

 봉오리 2개와 잎 하나가 또로록 말려 있는 이 줄기도  

며칠 지나지 않아 꽃을 선사해 줄 것이다.ㅎㅎ

 

 

물수선화는 물양귀비 항아리에 같이 살고 있다. 

 수생식물류는 실외에선 겨울이면 뿌리만 남고 이듬해 봄에 다시 싹이난다고 한다.

그렇지만 실내에서는 사철 볼 수 있다고 하니 올 겨울은 이것들을

거실에다 들여 놓고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은근 기분이 좋다. 

아파트지만 마당 가진 것 못지 않은 소소한 기쁨을 맛볼수 있는 것이다... ㅎㅎ.

 

 

이 꽃은 훅~ 하고 불면 꽃잎이 찢어질 것 같이 여리다.

이 꽃도 하루 정도 피는데, 티슈 2 장도 아닌 1 장 정도의 두께로 만든것처럼

 부드러운 결 때문에  피워낸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다.  

 

꽃이야 지겠지만 보면서 느꼈던 좋은 마음은 내게 남을 것이니 

꽃들에게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