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井邑詞)
달하 노피곰 도드샤
어귀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귀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전져재 녀러신고요
어귀야 즌대를 드셔올세라
어귀야 어강됴리 /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귀야 내 가는대 점그랄세라
어귀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드리
악학제 가요 <정읍사>의 가사이다.
설화에 의하면 행상을 떠나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심정을 노래한 것이라고 한다.
님과 나 그리고 달을 삼각구도로 삼은 이글은 백제때 지어져서 <악학궤범>에
가사가 전해지는 유일한 곡인데 신라향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시가문학의 중요한 미학적 특성을 남긴 글이 되었다고 한다.
달이 임과 나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과 소망을 이루어 주는 수호자가 역할까지.
달이 비치는 곳에 만 님이 계시다면 임의 안녕과 내 안녕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바램,
달빛이 없으면 진 곳을 밟을까 걱정함인데 진곳은 나쁜곳으로 빠져들까 염려하는 마음도 있다고 한다.
님이 달을 봄에 나를 보듯 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것 같다.
올려다 보면 언제나 내 머리 위에서 나를 보고 있는것 같고,
걸어가면서 보면 달도 따라서 걷는 것 같은, 어릴적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역시 그러한,
달에게 편지 쓸 생각을 마음을 담아낼 생각을 한 그 마음이 아름다운 글이다.
후렴구를 빼고 현대어로 옳기면 이렇다
달아 높이 돋으셔 / 머리곰 비취오시라
온 저자를 다니시는가 / 진 데를 디딜세라
어디에 놓을 것인가 / 내 가는 데 날 저물세라
바람, 구름, 해, 달, 등 자연물에다 마음을 담아낼 줄 알았던
오래전 조상님의 님에 대한 마음과 정서,
수세기를 흘렀건만 아름다운 것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