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그 쇳물 쓰지 마라 - 댓글 시
구름뜰
2010. 9. 18. 15:51
살아 올 적에도 삶의 고통이 그대를 울리드만...
마지막 가는 길도 고통으로 여울지네...
살기 위해 흘린 땀 얼마인데
생의 눈물 피범벅 되어 용광로 쇳물로 산화했구나
인간사 돌아가는 길 흙이건만...
그대 가는 길 어이 그리도 뜨겁고 무딘가
육신을 쇳물에 버렸으니
혼령과 넋만은 천상의 무화과 그늘 아래서 쉬게 하구려...
오늘의 요놈의 세태가 고난이고 험난해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데
그 청춘 피워 보지 못하고 떠난 그대 꿈이 아쉽겠구려
그렇지만 내 세상 아니려니 그렇게 잊으시구려
그렇게 그렇게 고별하고 이승길 버리시구려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이제는 다 버리시고
고통과 고난으로 얼룩졌던 방랑의 길 접고
오셨던 길로 잠시 먼저 가시구려...무거운 발길이겠지만
육신 가져 간 그 용광로를 화롯불 삼아
저승의 어두운 밤 차가운 밤 있거던 지키소서
저승에서 감내해야 할 고통을
이승에서 느끼고 가는 그대를 천상에서야 그리 하겠소.그리 되겠소
고이 가소서
평안히 가소서
그냥 가소서...그냥
마지막 가는 길도 고통으로 여울지네...
살기 위해 흘린 땀 얼마인데
생의 눈물 피범벅 되어 용광로 쇳물로 산화했구나
인간사 돌아가는 길 흙이건만...
그대 가는 길 어이 그리도 뜨겁고 무딘가
육신을 쇳물에 버렸으니
혼령과 넋만은 천상의 무화과 그늘 아래서 쉬게 하구려...
오늘의 요놈의 세태가 고난이고 험난해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데
그 청춘 피워 보지 못하고 떠난 그대 꿈이 아쉽겠구려
그렇지만 내 세상 아니려니 그렇게 잊으시구려
그렇게 그렇게 고별하고 이승길 버리시구려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이제는 다 버리시고
고통과 고난으로 얼룩졌던 방랑의 길 접고
오셨던 길로 잠시 먼저 가시구려...무거운 발길이겠지만
육신 가져 간 그 용광로를 화롯불 삼아
저승의 어두운 밤 차가운 밤 있거던 지키소서
저승에서 감내해야 할 고통을
이승에서 느끼고 가는 그대를 천상에서야 그리 하겠소.그리 되겠소
고이 가소서
평안히 가소서
그냥 가소서...그냥
-정동철
지인이 올려준 '그 쇳물 쓰지 마라'의 댓글 시를 올려 봅니다.
시를 쓰고 싶지만 그런 감성의 울림을 받았거나 영감을 제대로 느껴 본적이 없어서
늘 읽는 것으로만 족해 왔는데.
이 조시(弔詩)를 보면서 시의 아름다운 마음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시를 댓글로 남겨주신 님께 감사드리며,
하늘로 가신 뜨거운 젊음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어 봅니다.
* 지난 7일 충남 당진 환영철강에서 29세의 젊은 직원이 용광로 위에서 작업중
끓는 용광로에 빠져 숨진 사고와 관련하여 네티즌 alfalfdlfkl님이 한 포털사이트에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댓글시를 올렸었습니다. 그 조시(弔詩)에 안센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차라리 쇳물되어'라는 제목으로 시를 또 남겼습니다.
두 시의 울림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읽다가 눈물을 쏟아 냈었습니다.
그리고 그 댓글시를 읽으면서 또 한 줄기 쏟아 냈지요.
그리고 제 블로그에 퍼다 올려 놓았었는데,
제 블로그 펌글을 읽은 지인이 또 이런 댓글시를 남기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