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진경산수

구름뜰 2010. 10. 28. 09:01

 

 

자식이라는 게

젖을 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새끼라는 게 제 발로 걸어

집을 나가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시도 때도 없이

- 아버지 돈

그래서 돈만 부쳐 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글쎄

어느 날 훌쩍 아내가 집을 나서며

- 저기 미역국 끓여 놓았어요

- 아들에게 갔다 오겠어요

나는 괜히 눈물이 났다

 

이제는 내 아내까지 넘보다니

- 이노무 자슥

 

------성선경

 

시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시인의 속내가 들여다 보여서 피식 웃음이 나는..

 

백석을 사랑한 자야 '김영한'은 평생모은 재산이

님의 한 줄 시만 못하다고 했으니.

시 쓰는 일이 어찌 쉬운 일 일까!

 

백석의 시는 그녀에게 못 만나고 살아도 

팔순을 넘어 숨을 거두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삶의 유일한 낙이 아니었을까.

 

하루만큼이라도 좋은 의미일 수 있는 그런 시를 쓸수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