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자작나무

구름뜰 2011. 1. 23. 12:38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백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