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구름뜰 이야기

구름뜰 2011. 2. 12. 09:23

 

                  

 

옛 날 옛 날

한 옛 날에

하얀 구름 다스리는

백운산 신령님에

막내둥이 개구쟁이

운평 도령이

 

옛 날 옛 날 한 옛날

그 어느 날에 

풀 내음 좋아라

반딧불이 앞장세워

구름으로 썰매타고

웃담 지나

아랫 담

예 예 까지 왔다 그만

 

작은 이실 큰 애기씨

큰 이실 작은 악시

호호 재잘 빨래터

용소 날망 낭구 그늘

한 눈 팔려 나도 몰래

긴 긴 나절 다 하도락

하루 해가 다 가도락

집에 갈줄 잊었는가

돌아 설줄 몰랐더니

타고오신 구름 썰매

그만 훌쩍 잃어버려

산 걸망 걸터 앉아

초롱 초롱

하야 반짝

아가 별님 되셨는데

 

옛 날 옛 날 그 옛날

도령님이 놓고가신

구름 썰매 앉은 뜨락

이름조차 곱소고와

구름뜰이 되었으니

 

훗 날 훗 날 먼 훗날에

아가별님 운평 도령

썰매 찾아 구름 찾아

꼭꼭 한번 오신다네

구름뜰에 오신다네

--권 산

 

 

** 인터넷이란 이렇게 편리합니다.

'구름뜰'을 검색했더니 이런 시가 있네요..

지은이 '권산'씨는 모르는 분이지만,,

제 고향 행정명이 운평(雲坪)이고,그렇지만 그건 주소 쓸때나 그렇게 쓰고

인근에서는 다들 굼뜰이라고 하지요. 지금도 그런 것 같구요.. 

 

그 굼뜰은 구름뜰이 줄어서 된 말이고, 구름뜰은 운평의 한자뜻을 풀어서

그리 된 말이라는걸 알고 있는 분들은 거의 없는데..

이 시를 보면 운평도 알고 제목을 구름뜰로 달았으니 어찌나 반가운지요.. 

고향마을 아는 분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지역에 우리 마을과 같은 행정명이 있고,

어원이 변화되어 같이 쓰는 곳이 있는지...어쨋거나 반가운 시 입니다.

 

이참에 저도 고향 '구름뜰'에 관한 시를 한번 습작시도해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