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뜰 이야기
옛 날 옛 날
한 옛 날에
하얀 구름 다스리는
백운산 신령님에
막내둥이 개구쟁이
운평 도령이
옛 날 옛 날 한 옛날
그 어느 날에
풀 내음 좋아라
반딧불이 앞장세워
구름으로 썰매타고
웃담 지나
아랫 담
예 예 까지 왔다 그만
작은 이실 큰 애기씨
큰 이실 작은 악시
호호 재잘 빨래터
용소 날망 낭구 그늘
한 눈 팔려 나도 몰래
긴 긴 나절 다 하도락
하루 해가 다 가도락
집에 갈줄 잊었는가
돌아 설줄 몰랐더니
타고오신 구름 썰매
그만 훌쩍 잃어버려
산 걸망 걸터 앉아
초롱 초롱
하야 반짝
아가 별님 되셨는데
옛 날 옛 날 그 옛날
도령님이 놓고가신
구름 썰매 앉은 뜨락
이름조차 곱소고와
구름뜰이 되었으니
훗 날 훗 날 먼 훗날에
아가별님 운평 도령
썰매 찾아 구름 찾아
꼭꼭 한번 오신다네
구름뜰에 오신다네
--권 산
** 인터넷이란 이렇게 편리합니다.
'구름뜰'을 검색했더니 이런 시가 있네요..
지은이 '권산'씨는 모르는 분이지만,,
제 고향 행정명이 운평(雲坪)이고,그렇지만 그건 주소 쓸때나 그렇게 쓰고
인근에서는 다들 굼뜰이라고 하지요. 지금도 그런 것 같구요..
그 굼뜰은 구름뜰이 줄어서 된 말이고, 구름뜰은 운평의 한자뜻을 풀어서
그리 된 말이라는걸 알고 있는 분들은 거의 없는데..
이 시를 보면 운평도 알고 제목을 구름뜰로 달았으니 어찌나 반가운지요..
고향마을 아는 분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지역에 우리 마을과 같은 행정명이 있고,
어원이 변화되어 같이 쓰는 곳이 있는지...어쨋거나 반가운 시 입니다.
이참에 저도 고향 '구름뜰'에 관한 시를 한번 습작시도해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