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연필화
구름뜰
2011. 2. 26. 12:44
눈이 오려다 말고 무언가 기다리고 있다.
옅은 안개 속에 침엽수들이 침묵하고 있다.
저수지 돌며 연필화 흔적처럼 흐릿해지는 길
입구에서 바위들이 길을 비켜주고 있다.
뵈지는 않지만 길 속에 그대 체온 남아 있다.
공기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무언가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 황동규 '갓 띄운 사랑노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