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참 좋은 당신

구름뜰 2011. 4. 6. 08:56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는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김용택

 

 

밭으로 가는 길가에 백목련이 피었습니다.

차를 세워두고 목련을 올려다 보느라

잠깐 동안 밭은 잊었습니다.

 

내가 목련을 탐하는 동안은

순간이었지만 목련을 사랑한 시간이었나 봅니다. 

밭에 가서도 집으로 와서도 

목련이 생각납니다.

 

꽃을 보는 일처럼,

어떤 대상에 대한 몰입도

긴 하루와 이어져 있음을 생각합니다.

 

짧은 순간이자만

사랑으로 우리가 살아가듯이

몰입은 일상에서 행복을 충전하는 시간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을 수 없는 날들입니다.

어디서 그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르니까요.ㅎㅎ

기대반 설렘 반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꽃처럼 환해지는 날들이었음 좋겠습니다.

이 봄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