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내이름은 칸

구름뜰 2011. 4. 17. 13:07

  

 

 

아임 베리 스마트~

영어 스스로 학습! 고장난건 다 고치고. 한번 본건 다 외우고,

퍼즐대회 일등에 빛나는 천재!

핸드폰이 벌을 죽인다고 믿고,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절경을 다 밟아본 자연주의자!

낯선 사람과 장소를 두려워하고,

노란색과 날카로운 소리를 싫어하는 슈퍼 센스티브 민감성 체질!

유통기한 넘긴 건 팔지도 않고, 빈말은 절대로 못하는 솔직한 영업남!

그리고 오직 한 여자의 웃음소리에만 반응하는 심장을 가진 로맨티스트!

그가 바로 칸 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평생 남들과 다르게 살아야 하는 이름.

야스퍼거 증후군. 자폐아 입니다.

 

'내 이름은 칸' 포스터에 적힌 소개글이다.

진작 보고 싶었는데 미루다 금요일 저녁에 cgv엘 갔었다.

시작 3분전에 들어갔는데 극장에 아무도 없었다.

이런,,극장에서 영화 같은 일이라니.

영화가 시작되고 젊은이들 몇 명이 들어오는 바람에

완전 영화같은 상황은 종료.. ㅎㅎㅎ

쨌거나 썰렁한 영화관이었지만

이 영화의 감동은 오래 갈 것 같다.

 

 

칸에 대한 소개 글 중 '한여자의 웃음소리에만 심장이 반응하는 로맨티스트!'라는

문구처럼 칸이 아름답게 보이는 부분은

그가 사랑하는 그녀의 웃음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그녀는 미용사이고, 그녀가 일에 몰두 해 있을 때 그녀를 보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

하지만 녀가 자신을 보거나 자신에게로 오거나, 

특히 웃으면서 자신을  볼 때면 그는 부끄러워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한다.

좋아서 고개를 돌리는 그의 얼굴을 보기위해, 요리 조리 얼굴을 들이미는 만디라와,

그런 그녀를 간지럼타듯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은 순진무구!한 서너살 짜리 아이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향한 시선에는사랑이 넘친다.

 

수줍은 사랑이 

뜨거운 사랑보다 훨씬 아름답게 와 닿는 모습이다..  

 

 

 

세상엔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과 나쁜 행동을 하는 두 종류의 사람만 있다고 

그의 어머니는 그가 어릴적적에 종교(무슬림이나 힌두교)가 중요한게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그 가르침은 칸의 모토가 된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유언이 동생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고,

칸은 동생이 있는 미국으로 가 살게된다..

 

종교가 다른 싱글맘인 만디라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9,11 테러가 일어나고, 빈라덴을 향한 증오가 미국에 사는 무슬림들에게 향하고, 

그 여파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만디라의 아들이 학교에서 인종차별(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이웃집 친구의 아버지도 (기자)도 현지 취재 갔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어느날, 축구를 할거라며 칸이 사준 운동화를 신고 등교한 아이는

축구장에서 같은학교 아이들의 단체폭행으로 사망하게 된다.

무고한 어린 생명이 단지 칸이라는 무슬림을 아버지로 둔 죄로 죽게되는 것이다.

 

 

칸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아들을 잃지 않았을 거라는 자책에 빠진 만디라

떠나라고 당신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대통령에게 말하라'고 그러기 전에는 내게 돌아오지 말라고한다.

  

영화는 이후 칸이 오로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여정들로 이어진다.

다양한 에피소트와 교훈적 요소, 도울 일 있으면 도우면서 우직하게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그의 여정을 따라 일어나는 일들에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편견에 잡혀있는지 영화는 보여준다.

그리고 신의 이름을 내세운 종교가,

종교가 없었으면 전쟁은 없었다는 말처럼,  

제일 심하다는 것까지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칸이라는 맑은 영혼의 스펙트럼을 통해

우리가 가진 편견이 그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영악하고

내 편리위주로만 살아가는 모습인지를.

칸의 여정에서 포레스토 검프에서 톰행크스의 달리기 여정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9,11 테러로 희생된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

하지만 영화는 한 아이의 목숨에 주목한다.

'무고한 한명의 죽음은 전 인류의 죽음과 같다'는 메세지.

지구는 한 덩어리이고 이 땅에 사는 우리는 이어져 있다는 것,

너의 불행이 나의 불행과 상관 없는듯 하지만,

우리의 불행이 되며,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

나비효과를 나타난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래서 먼나라 먼 얘기여도 그들이 행복하기를 최소한 바래야 한다는 것,

나만이 아니라, 너도 행복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생명가진 사람들의 기본 소명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 '

 

그 어떤 것도, 내가 섬기는 신의 뜻일지라도(당연히 신은 뜻은 아니리라)

다른사람의 희생을 볼모로 삼는 것은(나쁜 행동)은 사탄이며 악마라고

신앙에든 사랑에든 오로지 순도 100%로 인 칸은 울부짖는다.

 

똑똑한 줄 알고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줄 아는 가슴을 자극한다.

진실이, 그 어떤 가치 범주보다 위라는 자각을 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