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 낳으시고
오줌 마려워 잠 깼는데 아버지 어머니 열심히 사랑 나누고 계신다, 나는 큰 죄 지은
것처럼 가슴이 뛰고 쿵쾅쿵쾅 피가 끓어 벽으로 돌아누워 쿨쿨 잠든 척한다, 태어나
나의 첫 거짓말은 깊이 잠든 것처럼 들숨날숨 고른 숨소리를 유지하는 것, 하지만 오
줌 마려워 빳빳해진 일곱 살 미운 내 고추 감출 수가 없다
어머니 내가 잠 깬 것 처음부터 알고 계신다, 사랑이 끝나고 밤꽃 내음 나는 어머니
내 고추 꺼내 요강에 오줌 누인다, 나는 귀찮은 듯 잠투정을 부린다, 태어나 나의 첫
연기는 잠자다 깨어난 것처럼 잠투정을 부리는 것, 하지만 어머니 다 아신다, 어머니
몸에서 내 몸 만들어져 어머니 내 몸 부엌살림처럼 낱낱이 다 알고 계신다
-정일근 『문학과사회』(2003 가을호)
절로 웃음이 나는 시입니다.
성장기,
잠결에 엄마 아빠는 뭐하시나 싶은 꿈결인지 잠결인지
이런 공기 경험한적 있지요.
들숨 날숨 고른 숨소리 유지하는 것,
자연스럽던 호흡 의식하는 순간,
숨쉬는 일도 만만찮아 집니다. ㅋㅋ
멀쩡하다가 입안에 샘물처럼 차오르는 침은 또 어떻구요.
의식이라는 것이 우리를 얼마나 부자연 스럽게 하는지요.
최초의 거짓말이 숨을 가다듬는 것이었다는 고백,
숨소리 드러내고 싶지 않을때 있지요. 그럴수록 더 드러나고,
혼자일때는 아니고, 누군가를 의식하면서 부터 일어나는 변화지요.
자연스럽고자 할수록 더 들뜨는 소리.
감출 수 없는 사랑의 소리!
프로이트(정신분서학자)는 사람의 심리구조를 이드, 에고, 슈퍼에고로 나누었습니다.
이드는 무의식의 상태인데, 심적에너지의 원천이며 이것은 리비도 즉 성적에너지라고 합니다
이 리비도가 외적 현실에 의해서 기능이 제한되면(제어 받으면)
잔여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해서 에고(자아)와 슈퍼에고(초자아)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에고 즉 자아는 현실원칙에 의해서 지배되는 균형감감 같은 것이고,
슈퍼에고 즉 초자아는 '윤리적 검열관'이고 '양심'과 '자존심'의 보존력이어서
'반사회적인 심리경향, 즉 사회적으로 용인될수 없는 비도덕적인 것들을 스스로
억압하면서 양심과 자존심을 지켜나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초자아가 강한사람은
지나치게 도덕적인 편이라 현실보다 이상주의 적인 사람이랄 수 있고,
이드(리비도)가 강한사람은 충동적이라고 합니다.
프로이트 이후 연구자들은 리비도, 즉 성적욕구불만이 되면,
그 에너지가 폭력적인 성향으로 전환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에고(자아)는 이성을 중심으로 현실의 균형감각을 유지함을 말한다고 합니다.
이드와 슈퍼에고의 중간에서 자아를 적절히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네요.
균형감각은 심리구조에서 부터도 필요하네요.. 세상 참 쉽지 않지요.
숨쉬는 일에서 부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