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붉은 마침표

구름뜰 2011. 10. 27. 09:17

 

 

 

그래, 잘 견디고 있다.

여기 동쪽 바닷가 해송들,

너 있는 서 쪽으로 이쪽으로 목 휘어 있을거라,

소름 돋아 있을거라, 믿는다.

그쪽 노을빛 우듬지와

이쪽 소나무의 햇살 쪽지를 길게 이으면 하늘이 된다.

그 하늘 길로,

내 마음 뜨거운 덩어리가 타고 넘는다.

송진으로 봉한 댓돌 편지는 석양만이 풀어 읽으리라.

아느냐?

단 한줄의 문장, 수평선의 붉은 떨림을

혈서는 언제나 마침표부터 찍는다.

- 이정록

 

 

 

동쪽 바닷가 해송 서쪽으로 목 휘어 있을 거라,

믿는다.

노을진 우듬지와 소나무 햇살 쪽지 

하늘길 따라 뜨거움 타고 넘는다.

 

하늘도 길이되고,

노을과 햇살까지 동무 된다.

높고 멀어서,

좋으니 

하늘이 열어 준다.

햇살이 우듬지가 자꾸 눈길을 잡아 끈다.

 

이 가을엔 눈가는 곳 마다 하늘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