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풍경!
설명절 잘 보내셨나요.
가족이 한데 모이면 어떻게들 보내시는지요.
저희는 어머니 아버지께서 가장 좋아하는 윷놀이를 합니다..
양쪽에서 두분이 말을 쓰고 참가비는 만원 남녀대결입니다.
5판 3승으로 하는데 올해도 역시나 남정네들이 지는 바람에 약이 바짝 올라서
"한 판 더 놀자"는 제의를 했고 변함없이 2만원의 불로소득이 있었지요.ㅎㅎ
지더라도 부부간에 오가는 돈이고 보니 승패보다 같은 편끼리 의기투합, 친밀감을 더하는 놀이가 됩니다.
많게는 열명 스무명도 놀수 있는 윷놀이의 매력, 올해도 그 맛에 취해서
두어 시간을 한마음으로 기원하는 기운을 나누었지요.
윷놀이의 묘미는 말쓰기에도 있지요. 엎치락 뒤치락 전세는 수시로 변화무쌍하고,
남녀노소와는 아무 상관없이 실력은 공정한, 엄마가 바쁘면 두살박이 아이가
대타로 던져도 무탈한, 실력의 편차를 둘래야 둘수 없는 이런 멋진 놀이
첨단화 되어 갈수록 잊지 말고 지켜야할 놀이 같습니다. ㅎㅎ
어딜가나 소지품이 된 내 카메라를 의식케한 조카의 행동, 재밌어서 담아 봤습니다.
바쁜 엄마때문인지 방안에서 칭얼대던 조카가 갑자기 조용해진 집안 분위기에
살며시 거실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아직은 과묵한 편인 ㅋㅋ "엄마. 아빠"만 가능한 두돌도 안된 조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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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뭐 하세요'
그런 모양새로
곡진한 할아버지 모습에 서스럼 없이!! 다가가서는하나하나 빠짐없이 친견하고 계십니다..ㅎㅎ
요녀석 때문에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훈훈한 기운이 번지고..
보는 것마다 경이로울 두살배기 눈에 비친 우리네 명절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느끼는 건 어른이나 아이나 다르지 않다는데..ㅎㅎ
내년에 한번 더 입어도 될만큼 넉넉한 치맛자락이 정겹습니다.
첫차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고,
어둠 털어 내려는 조급한 소망으로
벅찬 가슴일 거예요
일기장 펼쳐들고
새롭게 시작할 내 안의 약속,
맞이할 날짜마다 동그라미 치며
할 일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기도 하고요
각오만 해 놓고 시간만 흘려 보낸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올해도 작심 삼일, 벌써 끝이 보인다고
실망하지 말아요
1월에는
열 한 달이나 남은 긴 여유가 있다는 것
누구나 약속과 다짐을 하고도
다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것
알고 나면
초조하고 실망스러웠던 시간들이
다 보통의 삶이란 것 찾게 될 거예요
목필균님의 <1월 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