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달이 자꾸 따라와요
구름뜰
2012. 6. 5. 09:58
어린 자식 앞세우고
아버지 제사 보러 가는 길
- 아버지 달이 자꾸 따라와요
- 내버려둬라
.달이 심심한 모양이다
우리 부자가 천방둑 은사시나무 이파리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솨르르솨르르 몸 씻어 내는 소리 밟으며
쇠똥 냄새 구수한 판길이 아저씨네 마당을 지나
옛 이발소 집 담을 돌아가는데
아버짓적 그 달이 아직 따라오고 있었다
- 이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