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타이어의 못을 뽑고
구름뜰
2012. 7. 12. 08:57
사랑했었노라고 그땐
또 어쩔 수 없었노라고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를 너를 찾아
고백하고도 싶었다
그것은 너나 나의 가슴에서
못을 뽑아버리고자 하는 일
그러나 타이어에 박힌 못을 함부로
잡아 뽑아버리고서 알았다
빼는 그 순간 피식피식 바람이 새어나가
차는 주저않고 만다
사는일이 더러 그렇다
가슴팍에 대못 몇 개 박아둔 채
정비소로 가든지 폐차장으로 가든지
갈 데까지 가는것
갈 때까지는 가야하는 것
치유를 꿈꾸지 않는 것
꿈꾼대도 결국 치유되지 않을 것이므로
대못이 살이 되도록 대못을 끌어안는 것
때론 대못이
대못 같은 것이
생이 새어나가지 않게
그러쥐고 있기도 하는 것이다
ㅡ 복효근
갈 데까지 가야 하는 것,
갈 때까지는 가야 하는 것,
바람도 꿈도 없이 두는 것,
대못이 살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