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국화에게 미안하다

구름뜰 2012. 7. 14. 11:07

 

어쩌다 침을 뱉다가

국화꽃에게 그만

 

 

미안하고 미안해서

닦아주고 한참을 쓰다듬다가 그만

 

그동안

죄 없이 내 침을 뒤집어 쓴

개똥, 말똥 소똥에게 미안해서 그만

 

국화꽃에게서 닦아낸 침을

내 가슴에도 묻혀 보았더니 그만

 

국화 향기가

국화 향기가 그만

 

-안상학

62년 경북 안동 출생, 중앙일보 신춘문예 87년11월 '신천'이 당선

시집으로 '그대 무사한가' '안동소주' 오래된 엽서' 아배생각'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