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깻잎 김치

구름뜰 2012. 8. 19. 12:23

 

 

그 어떤 일이 마음 없이 가능할까만은 요리의 정성이라 함도 곧 마음을 게다.

오랫만에 생깻잎김치를 담궜다.

씻는 일부터 차분해야 하는 일이라 바쁠때는 만들기 쉽지 않은,

하지만 막상 해 보면 의외로 간단한 요리다. 

 

 

 

 

 

 초보자를 위한 간단 레시피 올립니다.

 깻잎은 숨죽이지 않고 바로 담아야 향이 강합니다. 

 찹쌀풀을 끓여서 식히다 약간의 온기가 있을때, 멸치 액젓 (기호에 따라 까나리 액젓)과 물엿을 넣어 간을 조절합니다. 그리고 고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파, 양파와 당근도 다져서 넣습니다. 밤이 있다면 채썰어 넣으면 식감이 좋구요. 없다면 통과, 마지막으로 매실즙 깨소금까지 넣어서 만듭니다.

 

 

 

 

양념장은 깻잎을 넣었을 때 바로 발리고 들었을 때 슬며시 흘러내리는 농도면 알맞습니다.

너무 탁해도 양념이 많이 묻고 묽으면 역시나 양념맛을 제대로 느낄수가 없지요.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작업이지요

깻잎의 앞 뒤에 양념을 다 묻히면 짜기도 하고 숨이 너무 죽으므로

노하우라면 뒷면(까칠하므로 양념이 잘 흘러내리지 않음)에만 양념을 적셔주는 방법입니다

사진과는 반대지요. 뒷면만 묻히면 다른 장의 앞장이 합쳐지면서 양념이 묻히게 되지요. ㅎㅎ

(뭔말인지 담궈보신 분들만 알아 들으실려나,, ,)

 

 

 

 

속전속결로 빨리 담그는 방법 알려줬으니 앞으로 그렇게  해 보세요,, 

이정도 양이어도 10분 정도면 뚝딱입니다.

중요한건 양념의 농도.

 

 

 

 

향이 강해서 입맛 없을때 식욕 돋구기에 좋은 찬이지요. 

따뜻한 밥 한 공기면 족한 찬이기도 하구요.

 

 

 

 

 *음식으로도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울적한 기분에는 초콜렛, 답답증이 있을 때는 속을 뻥 뚫어주는 것 같은 매운 음식이 좋다고 합니다. 녹차는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호두 아몬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샐러드는  불쾌지수를 낮춰 주고, 짜증날 때는 뭐니뭐니 해도 돼지고기에 상추쌈이 안성맞춤이라고 하네요. 건오징어는 씹을 수록 긴장감을 이완시켜 준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수와 감자는 불안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준답니다.

 

 맛난 음식먹으면 기분이 업되지요. 좋은 사람과 함께면 더욱 더 그렇구요. 그것이 음식의 효능이었다니 반가운 일이지요. 먹고 싶은 음식 생기면 얼른 먹어야 겠지요. '내게 사랑이 필요해'처럼 내게 삼겹살이 필요해. 이런 시간 말입니다. '오늘은 무얼 먹을까' 딱히 떠오르는 음식도.  먹고 싶은 음식도 없다는 건 내가 평상심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도 되겠지요. 제 요리 카테고리의 '맛있는 행복'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을 줄이야.. ㅎㅎㅎ 마음이 울적할땐 맛있는 행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