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그러니 애인아

구름뜰 2012. 11. 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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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출렁이는 밀밭 보면 알 수 있어

한 방향으로 불고 있다고 생각되는 바람이

실은 얼마나 여러 갈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배가 떠날 때 어떤 이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어떤 이는 물을 바라보지

 

그러니 애인아 울지 말아라

봄처럼 가을 꽃도 첫 마음으로 피는 것이니

한 발짝 한 발짝 함부로 딛지나 말아주렴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2007 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