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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이라는 말

구름뜰 2012. 12. 29. 09:15

 

결이라는 말은

살짝 묻어 있다는 말

덧칠되어 있다는 말

 

살결 밤결 물결은

살이 밤이 물이

살짝 곁을 내주었단 말

와서 앉았다 가도 된다는 말

 

그리하여 나는

살에도 밤에도 물에도 스밀 수 있단 말

쭈뼛거리는 내게 방석을 내주는 말

 

결을 가진 말은

고여 있기보단

어딘가로 흐르는 중이고

 

씨앗을 심어도 될 만큼

그 말 속에

진종일

물기를 머금는 말

 

바람결 잠결 꿈결이

모두모두 그러한 말

ㅡ문성해

 

 

눈 그친 밤길,

아파트 울타리 곁으로 누군가 길을 내고 갔습니다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간 이는 어디로 

무슨일로 이길을 갔을까요.

나는. 누군지도 모를 그 발자국을 따라

나의 길을 갑니다..

눈 때문에 나선 밤길

외로운 발자국 하나 만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