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에 대하여..
아침에 한 시간 정도 블로그에서 노는 것이 완전 일상이 되어 버렸다. 어느때는 생각없이 앉았다가도 글이 나오는 지경이라면 내 놀이판임에 분명하다. 한 사오년 되어서 아침 시간이 소중한 단상의 시간이 되었고 그 어떤 시간과도바꿀수 없는 시간이다.
"열흘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독서 습관을 익히면 책읽기 어렵지 않다" 조선시대 실학자이자 과학자였던 횽대용의 말이다. .
지금 내가 무얼하고 있는가? 남들이 자세히 나를 들여다 보지 않아서 그렇지, 개관적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면 대체로 늘 하던짓만 하고 있다. 새해 벽두 좀 달라져야지 하지만 잘 안되는 것도 습관 때문이다. 무언가 고쳐보고 싶으면 작정하고 의도적으로라도 열흘 정도는 해야 한다는 소리다.
체험해 보아서 아는데 사람의 의지는 놀랍다. 하지 말아야지 작정하면 하지 않게 되고, 해야지 하면 불가능한 일도 하게된다. 그러니 놀라운 건 마음이고 그 다음 마음을 냈으면 실천만 남는다. 열흘정도 하고 나면 몸에 배어서 그러고 싶고 어느새 그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중언부언이지만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을 그러고 싶은 것으로 바꾸고 싶다면 지금 바로 그러고 있어야 한다.
보다가 덮어둔 책을 펼쳐본다. 읽은 곳 까지는 빨갛고 파란 줄이 그어져 있는데 줄만 읽어봐도 멋진 문장들인데 언제 읽었나 싶다. 어려워도 끝까지 읽었어야 하는데 '다음에 읽지' 하고 덮어둔 책이 책상머리에 몇 권이나 쌓여 있다. 그러고도 볼 때마다 언젠가는 하고 있다 역시 습관이다.
오늘은 바꿔보리라, 습관더미 중 쉬운 것을 뽑아들었다. 중간부터 읽을까 처음부터 다시 읽을까 아니 줄친 것들만 읽고 그 다음부터는 차례대로 읽으리라, 그러다 평소에 하던 일에 또 손이 간다. 집안 일도 해야하고, 빨래도, 오늘은 은행 볼일까지. 참 먹고 싶은 요리가 있었지. 그리고 며칠 미뤄둬서 오늘 아니면 안되는 일 먼저해야지 그러고 보니 5시다.
오늘 아침 든 생각은 생각으로 그쳤다. 지금이라도 책을 펼칠까 몰입해야 하는 책인데 에이 저녁하기까지 한시간 남짓 남았으니..낼 오전부터 하지뭐, 그럼 뭘 할까. 요 남는 시간은 이런 맘이라도 털어놓을가 홀가분해지게 오늘 하루 공친것 같은 맘이라도 달래보게.. 그리고 낼 부터는 작정하고 할 거라고, 스스로 다짐해 볼거나... 어정거리다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 처럼 풀어놓는 단상, 어느새 나는 블로그 질 하고 있다.
습관만이 위대한 승리자인 것 같다.
자신 없으면 습관을 들여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