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독서

구름뜰 2013. 3. 27. 08:55

 

 

책을 한 번 읽은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두번째로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모두 입을 모아 그렇게 충고한다.

 

기억 속에서 빛이 바랬거나 처음 읽으면서

이해하지 못한 책만을 다시 읽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문장, 주어, 동사, 책 속에서 운명적인 결정권을 행사하는 수식어 또한 다시 읽어야 한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말고 책이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서서히, 실제 인생에서처럼 아주 서서히복잡하게 진행된다.

부부가 마침내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하기까지는 몇십 년이 걸리는 경우가 왕왕있다.

책들도 그처럼 다가가기 어려운 대상이다.

 

도서목록이나 유행, 관습을 좇아 읽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뭔가를 말할 수 있는 책은 본능으로 탐지해야 한다.

잠자고 먹고 사랑하고 숨을 쉬듯이 한결같이 읽어야 한다.

네가 마음을 활짝 열고 자신을 바칠 때에만,

책들도 사람처럼 비밀을 털어놓고 신뢰를 선사한다.

 

나는 내 것이 아닌 책은 읽지 못한다.

책이 품고 있는 생각과 지식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티 않다.

책이 있는 그대로 -연인처럼 조건없이-내 일부가 되어야 한다.

사상을 담는 이 속세의 주머니

 

- 산도르 마라이

 

 

 

'몸의 허기'가 있지요 배꼽시계 말입니다.

때되면 어김없는 반응하는 정직한 것말입니다.

 

'정신의 허기'도 있습니다. 며칠 굶으면 헛헛해집니다.

습관이 들고나면 이 증상도 식욕못지 않은 욕구를 동반합니다.

그런경지까진 아니더라도 시간 날때는 의도적으로라도 책을 펴 보세요

정신의 허기를 못 느꼈더라도 마음안에 차오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요즘같으면 봄나물 반찬에 맛있는 식사를 끝냈것 같은,

하여 속까지 퍼지는 봄의 향기랄까요 새로운 파장 말입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 있으면 어울리고, 책속 작가도 자주 만나세요

책을 보다보면 작가가 은연중 나를 만나고 간것같은 기분이 됩니다.

'마음의 양식'이란 수식어가 괜히 나온게 아니지요.

스토리가 풍부한 사람들, 작가의 최대 수혜자는 독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