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도심을 지나는 낙동강 둔치에는 지난해 축구장 등 운동장 48면과 산책로·피크닉장 등이 조성됐다. [사진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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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하나가 ‘빈 집’이다. “구미에서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구미에는 집이 없다.” 요즘 구미는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주택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주거를 필요로 하는 근로자가 그만큼 급속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구미산업단지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근로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올 들어 7월 말 현재는 10만4480명으로 근로자 11만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만 LG디스플레이 8326억원을 포함해 지난 7년 동안 283개 기업 1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낸 덕분이다. 대구고용노동청이 발표한 올 4월 말 기준 ‘지역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구미시는 유통·물류·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종사자 수에서 경북 지역 1위(16만5431명)를 차지했다. 구미시 전체 인구는 10월 말 현재 41만9228명이다. 올해 42만 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구 증가로 구미시는 올 들어 아파트 3793가구를 분양했다. 건설업체가 내년도에 아파트를 분양하겠다고 신청한 물량도 1300여 가구에 이른다. 구미시는 재개발·재건축추진본부를 설치해 주택 정비사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KB부동산알리지 자료에 따르면 이런 흐름에 힘입어 지난 9월 구미시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0.08%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구미에는 ‘빈 집’과 함께 ‘공단의 빈 부지’도 없다.
가장 먼저 조성돼 노후화된 1국가산업단지 안 휴·폐업 부지는 발 빠르게 세대교체 중이다. 청산 절차를 밟은 한국전기초자 1, 2, 3공장은 LG이노텍 등 18개 업체가 입주해 스마트기기용 광학기기 분야에서 5130억원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또 동국무역·한국합섬이 있던 자리는 부지를 분할해 필요한 중소기업이 입주했다. 이와 함께 1단지 ‘구미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를 3.6㎢(109만 평)로 확대 지정받았다.
‘빈 집’ ‘공단의 빈 부지’와 함께 구미는 ‘갈 곳이 없다는 불만’도 없어졌다고 자신한다.
구미시 남유진 시장은 산업도시, 회색 공단도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벌여 7년 만에 750만 그루를 심었다. 또 금오지와 문성지 생태공원 조성 등 생태휴식공간을 확충하고 도시숲 조성, 담장 허물기, 범시민 헌수운동 등으로 지역 곳곳을 꽃과 숲이 있는 녹지공간으로 변모시켰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자연 쉼터를 만든 것이다. 산림청은 지난해 ▶도리사 입구 ▶송정동 철로변 ▶인동지역 도시숲 등 3곳을 ‘한국의 가로수길 62선’에 선정했다. 도심을 지나는 낙동강 둔치에는 9종48면의 체육시설과 산책로 15㎞, 피크닉장 등 여가공간을 꾸몄다.
송의호 기자
** 위 기사는 중앙일보 오늘(11월 27일)자 기사다. 헤드라인이 눈에 띈다. '없어서 쑥쑥 크는 구미'라고 했으니, 있어야 좋다는 인식에만 익숙해서 그런가 보다. 우리 동네 소식이라 먼저 반갑다. 구미시민이 되어 살아온 20여 년을 돌아봐도 그렇고 도시환경이나 도로 행정, 민원 서비스등 모든 분야에서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도시에 살다 와서 그런지 '구미에 사는 재미'랄까 중소도시에 사는 만족도는 높다. 그중 피부에 와 닿는 것은 도회적 정서와 시골정서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미 문화는 다양한 방면에서 개방적이다. 문턱이 높아서 폐쇄적이다. 싶은 분야가 거의 없다. 기자의 개인적인 견해인지는 모르지만 외부 유입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텃새도 없고, 열려있고 꿈틀거리며 성장하는 도시같다는 느낌이다.
공단도시라는 구미의 특성은 문화나 생활환경 인프라까지 잘 갖춰진 정주여건이 나날이 좋아지는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 내가 사는 도시 구미가 '세계속의 명품 도시 구미' 이기를 바라는 앞선 의지의 캐치프레이즈가 먼 얘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는것 만큼 보이고 보는 것 만큼 또한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