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호푸르지오 새마을 작은도서관
한 아이가 전인적으로 성장할려면 주변 어른 30여 명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그런 인적 환경은 예전 농촌마을에서나 가능했던 얘기다. 주거공간이 대부분 아파트로 바뀌고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이웃과 소통하기 위한 공간이 그리 녹록치 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22일 원호푸르지오 새마을 작은도서관에서는 겨울방학 프로그램 종강식이 있었다. 이번에 운영한 프로그램은 유치부 대상 '책이랑 놀아요' 와 저햑년 대상 '마술'과 '독서지도' 교실, 고학년 대상 '독서논술'과 '생활 과학 교실'등이 운영되었다. 특강으로는 '곰돌이 볼펜'만들기와 '냅킨 아트 수업'까지 병행했다.
개설한지 1년 6개월 밖에 안된 도서관이지만 이번 행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여름방학에도 7개 강좌를 개설했었다. 무엇보다도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개설 과목에 참여한 선생님들이 모두 '재능기부' 를 했다는 것이다.
나만이 '안녕'을 넘어서 내 재능이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주저 하지 않는 모습이 이날 현장에서도 보였다. 문고에 정기적으로 도서를 지원해주는 도량동 새마을 금고, 아파트 자치회와 고아농협에서도 꾸준히 지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한다.
고아읍장(조석희)은 수원시를 제외하면 구미시가 책 분량면이나 도서관 수에서 두 번째가는 도시라며 작은 도서관의 역할이 어린 새싹들에게 큰 자양분이 될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신임회장(손선희)은 "아직 보유한 도서가 많지는 않지만 좋은 책들로 채워질 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에 내실있게 운영하겠'노라고 했다.
작은도서관에는 30여 명의 봉사자들이 주말을 빼고는 아이들을 반긴다. 도서관이 한겨울에도 따끈따끈한 공간으로 주변 어른들의 기대와 관심속에서 휼륭한 문화공간으로 싹트고 있다. 도서관으로 놀러가고 도서관에서 친구를 만난다는 것, 또 친구의 엄마나 엄마의 친구가 있는 곳, 유년기에 이만한 공간이 또 있을까. 녀석들이 부러울 정도다. 어린이 도서와 어른 도서를 구분해 놓앗지만 기자도 취재 중 성장기때 못 읽고 지나온 세계명작으로 눈이 가서 두 권을 대여했다.
"도서관이 입주민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는 신임회장의 바램처럼, 이렇게 활성화된 도서관이 있다는 건 복이다. 초임회장(노남경)의 노고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첫길이 어려울뿐 잘 내놓은 길은 후임자들에겐 수월하다.. 기자부터도 단지내 길을 잘 낸 도서관이 무엇보다도 고무적이다.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 할 곳으로 이만한 곳은 없겠다. 어린이뿐 아니라 책 읽는 어른도 많아져서 남녀노소 드나드는 사랑방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글 사진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