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애국자가 없는 세상
구름뜰
2014. 6. 16. 11:49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동족을 위해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테고
대포도 안 만들테고
탱크도 안 만들테고
핵무기도 안 만들테고
국방의 의무란 것도
군대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테고
그래서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잃지 않아도 될테고
젊은이들은
꽃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무지개를 사랑하고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
더 많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 것이고
세상은 아름답고
따사로워질 것이다
-권정생《녹색평론》 55호, 2000. 11
고인이 되신 종지기 시인의 화두가 울림을 줍니다.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아는게 많아서 시끄럽고,
모르는게 많아서도 시끄럽습니다.
종교든 이념이든 명분이 없다면,
그 개뽈!같은 명분좀 없다면
세상은 정작 더 평화로울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내 욕망의 실현도구로만
명분을 찾는지도 모릅니다.
명분이라는 방석에 앉으면
본질을 왜곡시키기에 가장 좋은
자리하나 찾은줄 압니다
사랑을 말하면서 내사랑 아닌것은 소외시키고
종교인이면서 비종교인을 소외시키는건 아닌지
그래서 두렵습니다
내가 모르는것들들과
내가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