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자두!

구름뜰 2014. 6. 18. 11:34

 

 

 

 

유월 이즈음과 칠월이 좋은건

육사의 청포도처럼, 자두철이기 때문이다.

 

유년기 고향마을에는 자두나무가 없었고

뒷 마을 외딴 과수원에 두어 그루 있었다.

 

년중 딱 한 번!

엄마가 보리쌀을 한되 정도 보자기에 싸주시면

그걸들고 과수원으로 갔었다.

.

과수원집 할머니는 보리쌀 양에 어림하여

자두나무를 흔들어 깨웠는데 잎사귀까지

달고 떨어진 자두를 줍던 일이란

축복이 자두로내린날 같았다.

 

보리쌀에서 자두로 바뀐 보자기를 들고

논둑 밭둑길에서 그 달고 신맛을 음미하며

집으로 오는 길이란.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이 또 있을까" 였다.

 

한번 억압된 것은 쉬이 치유되지 않는지

40년이 다 되아가는 데도,,

해마다 원없이 먹는데도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걸까!

 

김천 아포가 시댁인 옆집 새댁이 가져다 준 자두!

책 보다가 게눈 감췄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