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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문학관' 나들이

구름뜰 2014. 8. 17. 08:59

 

영남일보 시민기자단 하계세미나가 청송에서 지난 15일에 있었다. 일정 말미에 지난 6월 개관한 '객주문학관'엘 들렀다. '객주'는  1979년 부터 84년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되고 9권 단행본이 나왔다가 올해 초 30년 만에 다시 연재 전집 10권을 완성한 대작이다.

 

작가의  고향 진보면에 폐교되었던 고등학교에 문학관이 들어섰다. 한사람의 뚯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성과를 이뤄낸 셈이니 작가는 얼마나 좋을까. 자신의 위치보다 더 높이 평가받는 것을 극구 사양하는 작가답게 새건물이 아니라서 더 친근감이 가기도 했다. 

나는 30년 후쯤 어떤 모습일까. 작가의 작품에 대한 애착과 역량 에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멋스런 깃털 펜, 그리고 잉크! 김주영 작가는 1939년 생, 내 아버지와 출생년도가 같았다.  펜을 좋아해서 모았다는 작가의 펜을 보면서 내 아버지도 유독 펜을 좋아하셨던 기억이 떠올랐다. 

 

 

 

 

 

진보는 작가가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고 그 시절엔 가난이 밥이었떤 시절을 산 세대.  아버지도 군대가는 것이 입 하나 드는 일이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장터에서 막걸리와 부침개 파는 식당을 했다고 한다. 그 식당을 재현해 놓았는데 어린 주영의 책상이 놓여져 있다. 

 

 

 

 

한 줄에 두 줄글씨가 쓰인 원고.. 안내 해설사가 한 호흡에 읽기 위함이라고 했다. 원고지에도 칸을 무시하고 띄어 쓰기도 않고 쓴 원고가 있었다. 시력이 엄청 좋았던 겐지 내 눈에는 깨알보다 작았다. 

 

 

 

 

보부상들의 지게는 다리가 짧다고 한다.  짐을 많이 싣기 위함도 있고, 등짐을 진 채로 앉아서 쉬기에도 좋다고,  

 

 

 

 

 

 

'객주'는 어린시절 진보에서 경험적 삶이 모태가 되었고, 그 작품을 쓰기위해서 전국 장터를 5년간 취재다녔다고 한다. 문학관 복도에는 선생님이 다녔던 전국의 장터사진이 흑백으로 전시되어 있다. 객주라는 작품이 조선 후기가 시대적 배경이라고 하더라도 사진을 보니 현재진행형이라는 느낌이 왔다. 

 

'사진'도 좋아하는 장르라고 한다. 작가의 작품을 향한 열정이랄까, 현장성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가끔 사진을 찍으면서 나도 느끼는 것은 나중에 봐도 그 때 그시간으로 몰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폐교된 학교를 이용 문학관으로 재활용되니 얼마나 멋진 발상인가.

터도 터이려니와, 넓은 운동장엔 아직은 어슬프지만 잔디가 무성했고, 로비나 계단 복도등에서 다양한 전시행사를 하기에도 좋은 공간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매주 수요일 영남일보 8면을 장식하는 기자단이다. 지역사회에 관심과 그것을 넘어 기록으로 남기는 일. 적는 자 만이 살아남은다는 '신적자생존'을 몸소 행하는 분들 기록물의 소중함을 알고 돈안되는 행복을 아는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