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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구름뜰 2017. 3. 20. 22:38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가마귀, 들에도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ㅡ김소월

 

 

사람도

물길같아서

 

낮아지고

맑아지면서

 

돌아가고

더디가더라도

 

물처럼

 

물처럼

흐릅디다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아래서..

2017,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