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산수유나무의 농사

구름뜰 2020. 3. 9. 18:03

 

 

 

산수유 나무가 노란꽃을 터뜨리고 있다.

산수유 나무는 그늘도 노랗다

 

마음의 그늘이 옥말려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보아라

나무는 그늘을 그냥 드리우는 게 아니다

 

그늘 또한 나무의 한 해 농사

산수유 나무가 그늘 농사를 짓고 있다.

꽃은 하늘에 피우지만 그늘은 땅에서 넓어진다.

 

산수유 나무가 농부처럼 농사를 짓고 있다.

끌어 모으면 벌써

노란 좁쌀 다섯되 무게의 그늘이다

ㅡ문태준

 

**온다던 비가 오질 않아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산수유나무도 농사를 시작했고

봄 들녘은 작년과 다름없는데

사람들 풍경은 그렇지 못한가 봄!

 

어서 빨리 지나갔으면 싶은 일들이

곳곳에서 싹을 튀우니 어찌될런지.

 

우리는 지금 어떤 농사를 짓고 있는 걸까

소출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