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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일기ㅡ문장으로 읽는 책
구름뜰
2020. 11. 30. 20:35
프리랜서 작가이던 저자에게 어느 날 죽음 같은 불안증과 우울증이 찾아왔다. 이제는 삶이 좀 편안해지리라 믿었던 50대 초반이었다. 그렇게 무너진 삶을 9년 만에 다시 세운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답은 걷기와 마음챙김이었다. 불행이란 ‘감정’을 자신과 분리하며, 오직 ‘지금 여기’ 숨 쉬며 살아있는 나에게 집중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고 오늘만 살 수 있다면 좋겠다. 1년 전 오늘이 기억나고 4년 전 오늘이 기억나서 괴롭다. 좋은 기억은 없고 괴로운 기억뿐이네. 마음을 가다듬고 호흡에 집중해 본다. 과거의 기억으로 달려가는 생각을 붙잡아 지금 여기로 갖다 놓는다. 내가 살아야 할 곳은 지금 여기이지 과거가 아니다.”
“호흡, 알아차림, 걷기는 모두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연습”이다. 과거에 사로잡히고 미래를 걱정하며 번뇌가 많은 이들도 귀 기울여볼 얘기다.
양성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