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기 1ㅡ 왈종 미술관
제주 여행 중 둘째 날은 미술관 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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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해방둥이고 생존해 계시는 왈종 미술관은 서귀포 동선에서 우연히 방문하게 된 득템 미술관이다.
동상이 미술관을 등지고 있다
전라인지 돌아가 보고 싶도록 확인하게 만드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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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는 군데군데 색감 있는 조형물들이 현무암 울타리와 잘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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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림 그리라고 하면 빈 공간 없이 그려 넣는 걸 볼 수 있는데
천진무구해 보이는 작품들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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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날아다니고 화단 어딘가에는 꽃 아래 집이 거꾸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규정짓고 규범적이라 여기던 것들에 파격이다.
공간감을 이렇게 배치하는 건 언어를 조탁하여 시를 만들듯, 그림으로 세상을 환기시키는 즐거움이 있다.
보편성을 넘어선 사유세계라야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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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종 서귀포' 사인이 우측 하단에 있다
이 그림에선 이중섭의 자유분방함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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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세는 우리 요가원에서 고 3 학생만 되는 자세다. 그녀가 요가원에 나타나기 전에 우리는 완성체위를 모르고 있었다.
팔을 어깨 아래로 하여 뒤로 뻗어 발을 잡았는데, 어느 날 수업 중 선생님이 그녀 팔을 어깨 위로 올렸고 손과 발을 연결해 주며 말했다.
"이게 완성 체위입니다"
"!......."
이 체위가 가능하려면 대충 생각해 봐도 상체는 배꼽부터 허리, 가슴, 어깨, 팔, 겨드랑이에 목까지 유연해야 한다.
하체는 속골반까지 열려있어야 하고 허벅지, 무릎, 발목, 발가락까지 열려있어야 손과 발이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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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분!
난분분하는 사월!
새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흥겹게 뛰놀고 물고기는 날아다니고 있다.
아낙은 장독대로 된장을 뜨러 가는 듯하고 라운딩을 다녀온 건지 밥 하기를 기다리는 남정네는 피곤했는지 벌렁 드러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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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주차된 차도 재밌다
세상이 둥근 지구가 우리 집을 중심으로 다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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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이 은둔감을 주기도 하고
곡선은 지구를 나타내기도 하는 것 같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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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꽃만 핀 게 아니다
집도 피었다
꽃송이와 집의 크기를 같게 그렸다
차도 배도 가지에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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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평상에서 나누는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른다
들여다볼수록 재밌는 그림 세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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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도 다양하다.
공에도 스티커가 아니라 직접 그려 넣은 것이라고.
그림 속 집에도 어딘가에는 캐디백이 그려져 있다. 제주에는 골프장이 유독 많기도 하다
미술관 입구 좌측에 다양한 소품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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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같은 그림
춘화 같은 그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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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샵 2 층은 선물 같은 공간이다.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그림들
엽서 크기보다는 큰 그림을 여러 개 샀다. 기념품으로 그만이다
맘에 드는 꽃그림이 준비되었으니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에 그만이다
좋은 걸 함께하는 일...
제주 여행 중이라면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