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금오산 아침풍경

구름뜰 2024. 7. 10. 08:15


구미에도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장맛비가 야행성 인지
밤마다 산은 몸서리를 친다

비가 다녀간 흔적은
유리창마다 수채화를 남기고

금오산 아침풍경은
마지막 인사처럼 운무가 걷히고 있다

상쾌하다

외로움이나 고독같은 건
지그시 지구력 있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과목이다

사진은
되새기고 싶은 그리움이기도 하고
지녀낸 고독을 격려이기도 하다

혼자서도 족한 날들에
습기(習氣)가 든 것 같다

아침이면
지난밤은 추억이 되고

지나온 시간이
아무렇지도 않았던 건 아니었기에
공기까지 샤워한 것 같은
지금이 가능하리라

호흡처럼
상큼하게 만들어볼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