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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플라타너스,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플라타너스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먼 길에 올 제,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플라타너스,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이제 너의 뿌리 깊이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플라타너스,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플라타너스,너를 맞아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ㅡ김현승(1913~1975) 플라타너스!!고대 로마 시대 언어로 현재는 사용않는 라틴어가 어원인 나무.플라타너스!! 11월이면 가닿고 싶었던 너는우뚝 존재하고 나는 너를 보고 너를 만지고 ..

사람향기 2026.11.07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은 친구가...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형제나 제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히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친구와 인생을..

시와 수필 2026.10.17

달맞이 꽃

무리에 속하지 않고밤이 되기를 기다리는 꽃밤 산책길에 달빛 닮은 꽃을 만나면 여리고 순한 잎에 손길도 조심하고개화를 확인하느라 주변에서 한참을 서성이기도 했지요혹여 싶어 이른 초저녁에 가보면꼭 다문 입술까지 여축없던 꽃달빛 하지 않았으므로 너야말로 달맞이구나!달이 너에게 무엇이기에하늘과 땅이 무엇을 나누기에.....,그러나 문리가 트이고 보니달맞이꽃은 달을 위해 피는 꽃은 아니었습니다달이 없는 그믐에도 먹구름 가득한 밤 비 오는 밤에도 핀다네요꽃의 생태가 밤에 맞기 때문이라고제 시간이면 스스로 주인이 되는 꽃저 아니어도 피는 달맞이를 알고달은 자신을 어떻게 헤아렸을까요자기 삶을 살아가면서누군가에게 꽃이 되는 일 각자의 시간에 피어나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일달이 꽃에서 자유롭기를꽃이 달에서 자유롭기를..

사람향기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