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CCTV는 서울에 있고그 문으로 들어가는데열다섯의 내가 먼저 들어가고 있었다조심해서 오라고 했을 때나는 피식 웃음이 났었는데너의 CCTV에는 석류가 붉게 물들어 있고하늘은 가을만큼 짙푸르렀다너이기도 한 곳에"너의 곳이기도 해"라는 너의 언어유희는 한낮의 유쾌한 웃음을 닮아 있었다네어떤 문은 한번 지나고 나면다시 열 수도 없는데 돌에 괴어 반쯤 열어둔 너의 옛집너와 나의 하늘이한 번도 마주한 적 없어서열려있어도 들어가지 못했던 문너의 CCTV는 오늘 어떤 하늘을 담아냈는지 뒤란 돌담에 낀 마른 이끼를 보는 일은오래전 처음이어서처음이었던 나를 만나는 일 같았다네그때의 너는 없고그때의 나도 없는데너의 마당에 들어온 나의 하늘은 푸르고 높기만 하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