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賢者) 삶의 그늘을 아무나 드리우는 것은 아니다 사나운 비바람을 이겨내고, 뜨거운 햇볕의 고통을 겪고 나야 비로소 그늘을 소유하는 자가 된다. 삶의 혜안을 아무나 지니는 것은 아니다 보기 싫은 것도 헤아려 볼 줄 알고 보고 싶은 것도 참고 지나쳐야 참된 지혜의 눈을 갖춘 자가 된다. 현자(賢者)-박호영.. 아침편지 2009.06.11
나 역시 미국을 노래한다 나는 흑인 형제, 손님이 올 때, 그들은 나를 부엌에서 먹어라 내쫒는다. 그러나 난 웃고, 잘 먹고, 튼튼하게 자란다. 내일이면, 난 반듯이 식탁에 앉을 것이다. 손님이 와도, 아무도 감히 내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부엌에나 가서 먹어라"고, 그때는. -랭스턴 휴스 (1902~ 1967) 새벽 두 시 강가로 나가 혼혈 .. 아침편지 2009.06.04
돌을보며1--만나야 한다 가뭄에 고개 푹 꺽인 풀포기 줄기찬 소나기와 만나야 하고 이끼 낀 바윗돌 건강한 햇살과 만나야 하고 발에 채이는 작은 돌멩이 귀하게 살 이와 만나야 하고 안에서는 밖으로 밖에서는 안으로 등 돌리고 살 필요 없어 만나고 싶은 이는 만나야 하고 물속에 잠긴 억만 개의 돌 닦고 쓰다듬어 줄 이와 만.. 아침편지 2009.06.03
몸詩. 17-和 이슬은 하늘에서 내려온 맨발 풀잎은 영혼의 깃털 고맙다 서로 편히 앉아 쉬고 있다 허락하고 있다. 정진규(1939~ ) 애증 (愛增), 천지(天地), 남북, 음양 그리고 영육(靈肉), 나 자신마저 몸과 마음으로 갈려 팍팍하고 착잡한 삶과 세상. 시인은 상반(相反)을 마침내 화합해 편안한 경지 들었네요. 하늘의 .. 아침편지 200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