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떠나간 사람
이효녕
가을이 오면 떠나간 당신이 더 그립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아주 멀리 이 세상 버리고 내 곁을 떠나간 당신
낙엽의 편지지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듯
슬픔을 남기고 떠나간 당신이 더 그립습니다
나란히 손잡고 하염없이 걷던 철로길
당신이라면 어디든 같이 가겠다고 하더니
어느 모퉁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로 사랑하며 한 날 같이 죽자고 하더니
가을이면 유난히 외로워하는 나를 두고
낙엽따라 혼자 멀리 가버렸습니다
시를 낭송해 주면 가난한 시인의 아내가 된 것이
너무도 행복하다고 눈물짓더니
그동안 흘린 눈물보다 더 많이 눈물 흘려
내 가슴의 슬픔의 강을 만들어 놓은 당신
가을이 오면 꼭 한번 만나고 싶지만
꿈만 내게 안겨 주려고 멀리 떠나갔습니다
꿈으로만 얼굴을 서로 마주하고
허공의 모퉁이에 서서 추억을 들추어 보지만
아직도 바람 앞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당신
손을 잡고 걷고 싶지만 눈물이 앞을 가려
낙엽 밟는 소리 들릴 듯 말듯 속삭이며
그리움으로 오는 당신은 내 사람입니다
사랑시로 꾸며진 이효녕 열 번째 시집
‘사랑이 너의 가슴에 물들기까지는’
교보문고·영풍문고 등 전국서점에서 판매 중이며
저자 사인을 원하시는 분은
정가 1만원 050-247055-13-001(우리은행)입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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