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깨끗한 슬픔

구름뜰 2009. 5. 19. 23:32

눈물도 아름다우면 눈물꽃이 되는가

깨끗한 슬픔 되어 다할 수만 있다면

오오랜 그대 별자리 가랑비로 젖고 싶다

새가 울고 바람 불고 꽃이 지는 일까지

그대 모습 다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가

깨끗한 슬픔 하나로 그대 긴 손 잡고 싶다

 

깨끗한 슬픔-유재영 1948~

 

눈물 슬픔도 얼마나 아름답고 깨끗해지면  꽃이 될 수 있는가

얼마나 더 아파야 사랑은 꽃이 될 수 있는가

그대 다 담을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는가

새가 울고 바람 불고 꽃이 지는 일.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대 향한 그리움이고

아픔일 때 깨끗한 눈물 축복처럼 피어나는 것인가

그대 위해 꺽어 드리고픈 눈물꽃으로 피어 오른

촉촉한 언어의 시조 두 수

 

이경철- 문학평론가